< 코쇼엔 골프코스 >(2023)
〈코쇼엔 골프코스〉(2023)는 효창공원 자리에 있었던 조선 최초의 골프장에 대한 얄팍한 자료를 바탕으로, 코쇼엔(효창원의 일본식 발음) 골프 코스를 가상으로 복원한다. 정재연은 어린 조선인 캐디의 시점에서, 효창원 골프장에서 떨어진 볼을 찾아나서는 분주한 발걸음을 상상하며 그의 심정을 유추한다. 골프가 일상 속 익숙한 스포츠가 된 현재의 시점에서 작가는 우연히 효창공원의 과거를 마주하고, 한국에서 골프가 시작된 역사를 겹쳐보며 골프의 제국주의적 역사에서 배제된 유산에 주목한다. 본 안내서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영상 작품〈백스윙〉(2023) 속 정재연이 소환한 조선인 캐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 코쇼엔 골프공 박스〉(2024)는 9개의 골프공과 소책자로 구성된 작품으로 2023년 발표한〈코쇼엔 골프코스〉(2023) 설치 작업 중 일부를 다시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