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 돌산의 여정(2023)
욕망의 이동이라는 주제 안에서 이동하는 비인간 객체를 등장시켜 강의 흐름을 따라 흙의 이동과 연결한다. 강의 흐름을 따라 흙을 찾고 찾아간 지역 (거북섬, 부여 백마강, 한강, 울산 태화강) 의 흙을 서로 섞고 흔적을 남긴다. 2022년 지역 리서치 중 울산 온산공단에 방문하여 개발로 인해 산이 파헤쳐져 연한 황토 색깔의 흙과 바위만 남은 공장 사이의 민둥 돌산을 발견하였다. 이 산은 산으로서 존재하고 있지만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 재료가 되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도 놓여있는, 인간의 욕망과 산업화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를 본따 만든 조형이 이동하며 흙을 배출하고 다시 채우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욕망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