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ver blurry again > (2023)
< never blurry again >(2023)은 같은 장면을 짧게 반복하며, 과거가 되어 자연스럽게 흐려지고 망각되어야 하는 기억들이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반복되는 현상을 상기시킨다. 선명한 이미지 속에서 보았다는 믿음은 확고해지지만, 사실 이들은 한번도 본 적 없는(Jamais vu) 것들이다. 스크린에 떠오른 기억은 렌즈가 보았다는 반증이므로. 그리하여 이를 미시감(같은 것을 계속해서 보다보면 일순 낯설게 느껴지는 감각)과 좁은 곳에 갇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들의 정형행동과 나란히 놓고 ‘지금 여기’를 잃어가는 상황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