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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김슬기는 미디어, 물리적 환경 등에서 그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정보(혹은 패턴)들을 재조합해 조각언어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거나 미디어 상의 근거없이 떠돌아다니는 개념과 이미지 등을 탐구합니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오리엔탈리즘을 해석하여 유물조각을 제작해오던 중, 조각 작업을 반복하며 도시 문화의 건축양식과 출처를 알 수 없는 흔적의 형상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적층된 흔적을 도시와 현대에서 추출한 패턴으로 해석하여 문화와 경관이 쌓이는 시간과 재료가 결합되어 작품이 되는 과정의 유사성을 찾습니다.
원(原) 작업 안내 : 본 전시에서는 원(原)작업에서 파생된, 물성을 달리한 작업을 전시합니다. 원(原)작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wiper_-_Sulki_Kim.jpg
Wiper(2023)



Wiper는 버스 창문의 유리 회사 캡션이 각인된 아크릴 판재 조형물입니다. 버스를 타고 창 너머로 바라볼 때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캡션의 디자인이 제법 마음에 들었거든요. 유리의 캡션은 나와 내가 창문 너머로 보고 있는 풍경의 경계를 구분짓기도 합니다. 유심히 창문의 캡션을 보다보니 곳곳에 붙어있는 산업재의 캡션과 라벨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버스의 창문, 지하철의 창문, 심지어 KTX까지 모든 교통수단의 유리에는 라벨이 각인되어있습니다. 지문 혹은 무늬처럼요. 유리의 라벨은 소화전을 감싸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포장 시트, 오래된 창문의 시트지들처럼 도시의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이런 도시의 무늬가 늘 궁금합니다.
sulkikim.com / instagram : @toomanysul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