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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나
개인 서사에서 발현되는 '불안'을 포착하고 수집한다. 작가 본인에게서 발현된 '불안'을 통해 인간의 삶, 자아, 몸을 관찰하고 상흔(傷痕)을 역사, 사회, 신화, 신비 등의 관점으로 경유하여 다시 보기를 시도한다. 2019년부터 '여성의 몸 연대기 연구'를 이어가며 부조리한 사회 구조 안에서 여성의 위치, 몸의 변화 및 여성의 주체적 활동의 가능성 등을 탐구한다. 이는 인간 내면의 잠식하고 있는 불안, 폭력, 공포, 광기, 트라우마를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불안한 초상을 그린다. 최근 요가를 통해 체득한 몸의 감각을 좀 더 섬세히 바라보고 있으며 그 바탕에 있는 ‘소마(soma)’ 이론을 경유해 자기 인식, 자기 감지를 통해 현존하는 삶과 몸의 상관관계를 작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원(原) 작업 안내 : 본 전시에서는 원(原)작업에서 파생된, 물성을 달리한 작업을 전시합니다. 원(原)작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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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히 땅에 닿는 연습 >(2024), < 땅을 딛고 서는 > (2024)



우리 몸이 바로 서 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몸의 좌우가 다르고 시간을 축적한 몸에는 수많은 통증과 습관, 패턴들이 숨어있다. 또 하나, 현대인들의 분주한 일상을 돌아보면 발꿈치가 바닥에 잘 닿지 않는다.요가를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나의 태도를 바로 세우고 신체가 온전히 땅에 뿌리 내릴 수 있게 그라운딩(Grounding) 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체의 일부분이 온전히 땅에 닿아야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와 삶이 이렇듯, < 온전히 땅에 닿는 연습 >은 앞으로의나의 삶, 태도, 방향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흔들리더라도 무너지더라도 일어나리. 땅에 닿는 연습부터 땅을 딛고 나의 길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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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여신 > (2024)



과거 고대 여신의 석상에서 발견한 여신의 모습은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한 섹슈얼하게 표현하여 관능적인 여성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그려왔다. 여신의 몸을 통해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사회적 시선 아래 지금 나는 다시 보기, 다시 관계 맺기를 시도하며 벌거벗은 여성의 '몸 이자나'를 마주한다.
instagrm : @mariposa_x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