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부군당 > (2022~2023)
< 흐르는 부군당 > (2022~2023) 프로젝트는 인간의 통제 또는 관리의 대상으로 쉽게 치환되는 타자에 관한 문제의식을 인간-비인간의 경계와 관계성을 가시화하여 드러낸다. 특히 도시의 구분 짓기는 안전, 경고, 보호를 표시하는 표지판으로 구획하는 경우가 많다. 봄로야는 도시의 ‘조절 강'을 생태적 교란성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한국의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호주의 심슨 갭을 방문한 후 도시 안팎의 수많은 경계를 목격하였다. 한강의 밤섬 인근을 약 10개월간 방문하며 밤섬 인근에서 목격한 사건과 강의 개발을 다룬 국내외 기사를 연결하여 생태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다. 또한, 호주 애버리진의 민간 신앙 요소와 서울 또는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신당인 ‘부군당’의 시간성을 엮어 인간의 사유와 인식 바깥의 감각 전환을 시도한다. 이를 기반으로 1850년대에 멸종한 ‘안경가마우지’와 도시 개발로 텃새화한 ‘민물가마우지’를 실재화하여 영상, 드로잉, 텍스트 등의 다매체로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과 비인간의 생태학적 담론이 이미 육체화(Embodied)로 얽혀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끊임없이 개입하는 ‘자연문화’를 생태적 실천과 더듬어 비인간의 주체성을 감각해보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