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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로야
시각예술가, 기획·매개자. 사적 경험이 미술가, 작가, 음악가 등과의 대화와 협업으로 통과되어, 다른 사건으로 전개 및 발화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원(原) 작업 안내 : 본 전시에서는 원(原)작업에서 파생된, 물성을 달리한 작업을 전시합니다. 원(原)작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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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에 취약한 눈 >


 < 노을에 취약한 눈 >은 미래에서 온 편지 형식으로, 사회의 고정관념이 만드는 여성의 취약성과 이를 드러내는 용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사춘기 전후로 위축된 신체에서 출발하면서도, 심신의 불건강으로 얻는 연민과 관심의 감각에 취했던 심적 장소였음을 인정하는 취약성의 복합한 지점을 포함한다. 작업에 등장하는 배우와 감독 역할의 신체는 각각 다른 정체성을 가진 3명의 화자와 자기 확언을 변용한 목소리 등이 겹치며 미세하게 변하는데, 이는 성차의 혼란과 성별 고정관념으로 고민한 어린 시절이 없었다면, 예민하게 접촉되었던 수많은 나를 감추지 않았다면, 또 다른 미지의 존재였을지도 모를 가정의 시간을 표현한다. 또한, 취약한 몸과 말을 쉽게 숨기거나, 메꾸지 않음으로써 당연한 듯 여겼던 나의 정상성의 균형점을 무너뜨려 보기를, 어렵겠지만 그 무너진 상태를 깊숙이 감각하고 그 수치의 무게로 인해 어깨가 굽지 않기를 바라는 시도이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자신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적 시선이 될 수 있을지는 작업 밖 불특정의 타자에게 조심스럽게 그 무게를 두고 질문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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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부군당 > (2022~2023)


< 흐르는 부군당 > (2022~2023) 프로젝트는 인간의 통제 또는 관리의 대상으로 쉽게 치환되는 타자에 관한 문제의식을 인간-비인간의 경계와 관계성을 가시화하여 드러낸다. 특히 도시의 구분 짓기는 안전, 경고, 보호를 표시하는 표지판으로 구획하는 경우가 많다. 봄로야는 도시의 ‘조절 강'을 생태적 교란성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한국의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호주의 심슨 갭을 방문한 후 도시 안팎의 수많은 경계를 목격하였다. 한강의 밤섬 인근을 약 10개월간 방문하며 밤섬 인근에서 목격한 사건과 강의 개발을 다룬 국내외 기사를 연결하여 생태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다. 또한, 호주 애버리진의 민간 신앙 요소와 서울 또는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신당인 ‘부군당’의 시간성을 엮어 인간의 사유와 인식 바깥의 감각 전환을 시도한다. 이를 기반으로 1850년대에 멸종한 ‘안경가마우지’와 도시 개발로 텃새화한 ‘민물가마우지’를 실재화하여 영상, 드로잉, 텍스트 등의 다매체로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과 비인간의 생태학적 담론이 이미 육체화(Embodied)로 얽혀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끊임없이 개입하는 ‘자연문화’를 생태적 실천과 더듬어 비인간의 주체성을 감각해보길 제안한다.
bomroya.com / instagram : @bom_roya